저는 콜라를 땁니다. by 숙성식빵

저는 콜라를 땁니다.

요새들어 어쩐지 청량음료가 먹히는 것은 스트레스가 많아서일 수도 있지만, 그냥 내가, 이 정도의 독은 품고 살아도 된다는 여유가 생겨서일지도 모릅니다. 이전의 저는 청량음료따윈 고기집에서 사이다 마시는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시간이 두시 반입니다. 8장 분량의 레포트는 이제 겨우 반장입니다. 다행이도 기분 좋은 것들을 몇개 보아 기분은 훨씬 나아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근 1년 반만에 블로그에 무언가를 쓰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그냥 콜라가 먹고 싶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콜라는 냉장고에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콜라 대신 에너지 드링크 한개를 땁니다. 왜인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이유없이 딴 에너지 드링크에서는 형언할 수 없이 밍밍한 과일맛이 납니다. 그냥 그런겁니다.

내가 왜 이런걸 쓰고 있을까요 정말이지. 그래도 어쩌겠어요. 누구나 언젠가는 무엇인가 써야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저는 밤을 새려합니다. 그냥 그렇습니다.

캐리어 같은 걸 끼얹나? by 숙성식빵

이젠 나도 모르겠다. 그냥 되는대로 흘러가라지.

하지만 드라군이 출동한다면?

Drinking away the Kimchi Soup by 숙성식빵

장하준 교수의 Kicking away the ladder를 생각하며 쓴 제목인데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스시집 알바는 쉽지는 않은데 할만은 하다. 밥을 안 주는게 불만이긴 하지만 어느 쪽이냐 하면 힘들기보다는 오히려 재밌다. 생각해보면 솔직히 말해 경험은 개뿔도 없는 주제에 식당일을 하게 된 것도 '군대 다녀온 남자'에 대한 점장님의 로망이 작용한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 어쨌거나 나야 이쁨받으면 좋지 뭐. 다만 지금은 '서툴지만 열심히 하는 녀석' 쪽의 귀여움으로 바뀐듯. 


군대 덕 본 이야기를 하고 보니 오늘도 군대 덕을 본 일이 하나 있긴 했다. 아니 오늘 건수는 전적으로 군대 덕이었지. 지난 주말에 '외국인 환영' 조건이 걸려있는 음향관련 회사에 응모를 한 적이 있는데, 담당자가 군대경력 - 원서에 쓰기를 주한 아메리카 육군에 통역 및 보급행정병으로서 파견, 배속 - 을 흥미롭게 본 모양이다. 면접은 커녕 이력서나 제출할 일이 있을까, 라고 생각하며 자포자기 상태에서 낸 원서인데 결국 오늘 면접까지 보고 왔다. (오늘 아침에 메일받고 갑자기 이력서 쓰느라 죽는줄 알았다) 이 일을 하게 되면 스시집 일을 하기 힘들게 되는 관계로, 점장님에 대한 의리 때문에 어째야 하나 싶긴 하지만 급료가 세니까, 또 시간대가 정상적이니까, 일본에 와서 한적이 없던 잘난 척을 오늘은 풀파워로 돌려버렸다. 대충 거의 제갈량이 천하삼분지계를 논하던 톤으로 한국 모바일 통신업계의 전망을 가지고 구라를 친 뒤 친구들을 팔아먹었는데, 현장 분위기야 거의 채용 확정에 가까운 분위기 였다만 내가 김치국을 마시고 있는게 아니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음식까지 물어봤는데, 웬만하면 취업시켜주지 않으려나?


아 이거 되면 스시집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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